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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감옥에 갇힌 중딩을 구해준 직딩 언니 이야기

tvN 단막극 드라마 스테이지 2019  - 밀어서 감옥해제

 

 

tvN 1부작 단편 드라마
연출 | 정재은
극복 | 홍혜이

 

 

2019드라마스테이지-밀어서감옥해제

 

 

줄거리

 

주영은 인력사무소의 경리로 일하고 있다. 퇴근 후에도 쏟아지는 직장상사의 톡에 지쳐 프라이빗 폰을 구매한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니 카톡 감옥에 갇혀 있는 게 아닌가. 나가면 집행자가 또다시 초대를 하고 교도관들과 함께 비대면 괴롭힘을 이어간다. 처음에 주영은 철저히 방관자의 입장에 선다. 애들 통화 엿듣는 기분이라며 친구에게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기도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불편함을 느낀다. 거기에 주영의 직장 스트레스가 더해져 그만 그 톡방에 불편한 심기를 담아 답장을 하게 된다. 그 결과는 원래 그 카톡 감옥의 죄수(?)였던 희주가 고스란히 받게 된다. 비겁한 대면 괴롭힘 영상으로 담겨 카톡 감옥에 전리품처럼 옮겨진다. 그것을 본 주영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말한다. "이것들을 어떻게 잡지?"

 

 

명대사

 

  • "저 대신에 감옥에 계셨죠? 경찰에 신고도 해주시고, 근데 그냥 모르는 척하세요. 전 괜찮으니까 여기까지만 하셔도 돼요."
  • "그동안 지켜만 봤던 거 너무 미안해. 내가 당하는 거 아니라 처음에는 조금 즐겼던 거 분명히 있었어. 그게 너무 미안해."

 

희주는 솔직하지 못했고, 주영은 진심으로 솔직했던 순간. 그리고 그런 희주의 마음을 알아준 주영

 

 

 

 

 

드라마 감상문

 

 

"서울 레코드 앞, 단 하나의 미러볼 조명이 감싼 무대에서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춤을 추는 노숙자 아저씨와 함께 주영과 희주가 춤을 추는 장면은 그저 자유다."

 

 

주영이 친구 선경에게 이 카톡 감옥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했을 때, 선경은 톡 내용을 주영에게 읽으며 장난을 친다. 그리고 희주가 주영으로 인해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이야기를 전해 들을 때도 선경은 장난을 친다. 나는 이 부분이 불편하게 느껴졌었다. 당하는 사람은 생각도 안 하고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어떻게 저렇게 농담을 할 수 있을까? 그런데, 내가 주영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았다. 그들이 어느 학교인지도 모르고 이름도 나이도 모른다. 그저 그들이 열과 성을 다해 부지런히 괴롭히는 아이의 이름이 희주라는 사실밖에 주영은 아는 것이 없다.

 

주영이 폰을 개통한 대리점에 전화해 항의를 하자 직원은 번호를 바꾸라고 하고 계속 그 일에 신경을 쓰는 주영에게 친구 선경은 폰을 버리고 한다. 나였다면, 아마 처음 그 카톡 감옥에 초대되었을 때, 어제 폰을 새로 개통했다고 밝히고 그들이 그토록 찾는 그 죄수가 내가 아님을 바로 밝히지 않았을까? 그리고 내 마음 편하자고 경찰에 신고는 했을 것이다. 아마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게 했다면 희주를 그 감옥에서 구할 수 있었을까?

 

아마, 아니 확실하게 희주를 구하지 못했을 것이다. 친구들끼리 장난이라며 그저 그런 싸움이라며 사과로 마무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집행자와 교도관들은 희주가 폰 번호를 바꿨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희주로 인해 경찰서까지 다녀온 사실까지 더해져 더한 형벌을 내렸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궁금했다. 주영이 희주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주영까지 감옥에 가두고 괴롭히는 이 아이들이 이 드라마에서 맞게 될 결말이 무엇일지. 그 방법은 기발했다. 그리고 시원했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좋았다.

 

저녁 늦게 희주를 불러내는 친구들이 누군지 궁금하지도 않고 등굣길에 비 온다고 엄마에게 우산 챙기라고 말하는 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영혼 없이 벽에다 대고 한 엄마의 칭찬에도 웃음 짓던 희주가 조금은 그리고 조금씩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아마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주영의 대단치도 않았던 용기 덕분일 것이다.

 

 

 

 

 

이미지출처 | tvN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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