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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tvN 드라마 스테이지 2021 「덕구 이즈 백」은 죽었다고 생각했던 아들이 살아 돌아오면서 펼쳐지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2022 아시아 태평양 스타 어워즈 단편 드라마상을 수상했다.

 

tvN 단편 드라마 스테이지 2021 「덕구 이즈 백」

 

TVN드라마스테이즈2021 덕구이즈백 공식포스터

 

 

 

tvN 1부작 단편 드라마
연출 허석원
극본 김해녹
출연 양경원, 우현, 조련, 김가영, 정민성, 장희령, 김민영, 허지원

 

 

줄거리

 

"이런 장어집 하나 차리려면 얼마나 들어요?"

"딱 이 집 아들 목숨 값. 그만큼 들었슈."

살아생전 집에 돈 하나 가져다주지 않고 죽어서 효도했다는 덕구가 실종 5년 만에 살아서 돌아왔다. 허름한 몰골로 나타난 덕구를 보고 온 가족이 부둥켜안고 운다. 그리고 자초지종을 묻는다. 덕구는 평소처럼 방파제에 새벽 낚시를 하러 나갔는데 집채만한 파도가 덮쳤고 눈을 뜨니 바다, 섬, 소금밭, 구타를 당한 기억뿐이라고 한다. 실제로 덕구의 몸은 폭행 흔적으로 가득했다. 

 

5년 만에 돌아온 집은 작은 점방을 하던 곳에서 가족들이 함께 운영하는 대형 장어집으로 변해 있었고,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 칠뜨기의 이름이 덕구로 변해 있었다. 아내는 냉랭하기만 하고 자신도 모르는 새에 아들도 생겼다. 덕구의 누나는 아들 없는 집에서 아들 노릇하던 사위, 즉 자신의 남편이 밀려날까 걱정이 앞선다. 그리고 아버지는 보험금을 토해내야 할까 봐 두렵다. 그래서 덕구가 지난 5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죽은 사람으로 살기를 바란다. 덕구는 장어집에서 일을 하며 가족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너 하나가 살랴, 아니면 가족들 다 죽일랴?"라며 덕구를 압박한다. 그렇게 덕구는 창고방에서 플라스틱 통에 소변을 보며 살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그러다 아내와 자신의 가장 절친했던 친구가 만나는 모습을 보고 실종되었을 때 태어났다는 아들이 자신의 아들이 맞는지 의심을 하게 되고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덕구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졌다.

 

 

덕구 이즈 백 다시보기

 

'덕구 이즈 백'은 티빙(TVING)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명장면

 

덕구가 112에 전화를 해서 도움을 요청했지만 장난 전화라고 생각한 경찰은 이내 끊어 버린다. 그리고 식당 번호로 장난 전화가 자꾸 오자 경찰이 식당으로 직접 방문한다. 경찰에게 자신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묶여 있는 채로 몸부림치지만 실패한다. 그리고 경찰이 다녀간 것에 화가 난 아버지가 덕구에게 말한다.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 놈, 있는 듯 없는 듯 어디 가서 뒤져 버려도 티도 안 나는 놈, 죽어서 가족들한테 해준 게 살아서 해준 것보다 훨씬 많은 놈 그게 바로 덕구 너여."

말하고 돌아서 나가는 아버지에게 덕구가 말한다.

"죽여 버리고 싶죠? 왜 돌아왔나 싶죠 제가?"

 

그러나, 아버지도, 누나도, 동생도, 매형도 아무도 아니라고 대답하지 않고 다시 덕구의 입에 청테이프를 붙인다. 이 한 장면에 덕구에 대한 가족들의 마음이 모두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명대사

 

"저도 알아요. 나 생각 없이 산 거.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고 사실 딱히 살고 싶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근데 막상 죽은 사람으로 살려니까 나 진짜로 살고 싶었어요. 내가 왜 가족들 위해서 뭘 꼭 해야 돼요? 나 하나 죽은 놈 만들어서 가족들 다 부자로 살면 그러면 다들 행복해요?"

 

덕구의 솔직한 마음이 잘 담긴 대사. 왜 덕구가 가족들을 위해서 뭘 꼭 해주길 바랬을까? 그러면 다른 가족들은 덕구를 위해서 뭘 해주었을까?

 

 

비고 및 고찰

 

생각해보면 '화목하다'는 표현은 가족이라는 단어 앞에 주로 쓰인다. 화목한 가족. 화목은 '서로 뜻이 맞고 정답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세상에는 화목한 가족이 더 많을까? 아니면 뜻이 맞지 않고 만나면 정답지 않은 가족이 더 많을까? 궁금하다.

 

덕구가 실종된 이유는 오직 덕구만이 알고 있다. 덕구는 새벽에 방파제에 나가 낚시를 하고 있는데 집채만한 파도가 덮쳐 어딘가로 갔고 거기가 어디인지 어떻게 지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나는 덕구가 정말 낚시를 하다 실종이 된 것인지 의심이 든다. 보험회사 영업사원이었던 매형에게 보험을 들고 얼마 후 실종이 되었고 3개월만 납입하다 해지하려고 했던 사망보험금을 실종된 지 5년이 지난 후에 받게 된 것이다.

 

5년 전, 실종되기 전 덕구는 가족들을 위해 무엇이든 해주길 바라는 가족들에게 압박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덕구는 꿈도 없고 잘할 수 있는 일도 없는데 가족들은 그가 무엇이든 (그게 돈이면 더 좋은) 해주길 바라면서 압박을 가했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 매형에게 가입한 사망보험을 타기 위해 스스로 실종을 택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최종 사망으로 인정이 되는 5년 후에 가족들 앞에 나타난 것이 아닐까? 

 

그 후, 가족들 앞에 나타나 가족의 일원으로 자신도 어떠한 역할을 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여전히 죽은 사람으로 지내길 바라는 가족들 앞에 절망을 느꼈을 것이다. 가족들이 마당에서 기르는 강아지 칠뜨기에게 아들 덕구의 이름을 붙여준 것도 그들이 덕구를 어떤 존재로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덕구는 자신만 빠진 가족사진 앞에 홀로 앉아 사진을 찍으며 그렇게 해서라도 가족의 일원이 되고 싶어 했다. 그러나, 가족사진 속 어느 누구도 덕구가 그 안으로 들어오길 바라는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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