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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생은 작가 윤태호의 웹툰 <미생>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바둑밖에 모르던 청년 장그래가 바둑을 그만두고 대기업 인턴으로 들어가며 겪은 성장과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다. 현실적인 직장 생활과 인간관계를 섬세하게 묘사하여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명작 드라마이다.

 

나의 인생 드라마 '미생' 줄거리

 

드라마-미생-포스터

 

 

미생은 바둑 신동이었던 장그래는 프로 입단에 연거푸 실패하자 바둑계를 완전히 떠난다. 그리고 종합상사인 원인터내셔널'에 인턴으로 입사한다. 경력은 물론 스펙, 특기까지 전무한 낙하산 고졸 인턴사원의 회사 생활은 누구나 예상하듯이 시작부터 녹록지 않다. 그런 그에게 처음으로 맡겨진 임무는 하루 일찍 도착한 외국 바이어를 오 과장님이 도착할 때까지 붙잡아 두는 일이었다. 영어도 하지 못하는 장그래가 외국 바이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방법은 바로 바둑. 이때부터 장그래는 회사 생활을 바둑판 위에 올려놓고 자신이 가장 잘하는 바둑을 두듯 회사 생활을 풀어나간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영어는 물론이고 제2외국어까지 능통한 다른 인턴사원들과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장그래는 실제로 이기든 지든 두고 싶은 수를 두어가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회사 생활에 녹아들었다. 그가 그렇게 회사에서 자신만의 바둑을 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영업 3팀의 팀원이었기 때문이다. 오 차장과 김 대리가 아니었다면 장그래는 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것이다. 또, 친구가 없던 장그래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자신들보다 열흘이나 늦게 들어온 낙하산 인턴에게 기꺼이 동기사랑 나라사랑을 실천해 준 안영이, 장백기, 한석율이 없었다면 원인터내셔널이라는 회사에 '우리 회사'라는 소속감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인턴부터 2년 계약직의 시간까지 장그래가 원인터내셔널에서 팀원들과 동기들 그리고 회사 동료들과 그리는 이야기는 너무 현실적이기도 하지만 때론 이상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안에는 나의 이야기가 있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내가 받았으면 하는 위로를 해주고 정답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해답을 알려주기도 한다. 아직도 서울 어디엔가 원인터내셔널이라는 회사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일하고 있을 것만 같다. 그만큼 현실적인 캐릭터와 생동감 있는 이야기 전개가 이 드라마의 매력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적이다.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 미생. 그것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의 인생 지침서 드라마 '미생'

 

장그래가 쏘아 올린 공으로 오 차장이 회사를 떠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사실 생각해 보면 오상식 차장이 이끌던 영업 3팀은 장그래가 들어오기 전부터 원인터내셔널의 외인구단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화장실 바로 옆 구석 자리에서 당시의 오 과장과 김 대리 둘만 있는 부서에 인원 보충해 달라고 그렇게 몇 번이나 얘기했지만 공개 채용된 인턴사원은 단 한 명도 배치되지 않고 인턴사원들 입사 후 열흘 뒤에 보내준 인원이 스펙도 경력도 전혀 없는 고졸 낙하산 장그래였다. 

 

그리고 회사에 큰 성과를 내고 보상으로 충원해 준 그 다음 인사는 계약직 여사원에게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하고 근무시간에는 사우나에 다니며 주식에 빠져있는 것도 모자라 원인터내셔널 창사이래 최대 비리까지 저지른 박 과장이었고, 박 과장이 나가고 보충된 인원은 경력직으로 입사하여 동기도 없고 회사의 정통 엘리트 라인들이 하는 사업을 하려다 퇴짜를 맞은 전적이 있는 천 광이었다. 

 

영업 1팀도 2팀도 아닌 3팀의 이야기는 대기업 내에서 회사 정치도 잘하지 못하는 비주류이지만 묵묵히 자신들만의 성과를 이뤄나가고 아버지로서 부끄러운 이를 하지 않는 철칙을 지키며 묵묵히 그들만의 바둑을 두는 여느 회사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어쩌면 찾아보기 힘든 또 어쩌면 없을 수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결국 오 차장, 김 대리, 장그래는 각자의 이유로 대기업이라는 복지도 좋고 안정적인 회사를 나오게 된다. 그들이 버티지 못한 것인지 버틸 수 없게 한 것인지는 정확히 판단할 수 없지만 그들은 베트남에 오토바이 헬멧을 수출하기 위해 그 헬멧을 쓰고 직접 치킨 배달을 해가며 또 다른 바둑판에서 그들만의 바둑을 시작한다. 작은 오피스텔에서 고군분투하는 그들이지만 왜 원인터내셔널에서보다 더 행복해 보이는 것인지는 우리 모두 그 이유를 알 것이다.

 

바둑에 대해서 아는 것은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바둑판 위에 우리의 인생이 있다는 것을 장그래가 알려주는 드라마이자 세상 모두가 자신만의 바둑판이 있으며 자기 스타일의 바둑을 두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드라마이다. 또, 비록 지금은 당장은 지고 있는 바둑이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라고 혹시나 지더라도 다시 새로운 바둑을 시작하면 된다고 말해주는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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