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은 이준혁, 남지현 주연의 드라마로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1년 전으로 돌아간 순간 미스터리한 운명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MBC의 숨은 명작 드라마이다.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 리뷰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 줄거리
이 드라마는 딱 1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리셋'에 관한 이야기이다.
출소 후 시한부 판정을 받자 억울해서 혼자는 못 살겠다며 자신을 잡아 넣은 강력계 형사 형주를 찾아간다. 그러나 그가 죽인 사람은 형주가 아닌 형주가 가장 믿고 따르던 선배 형사였다. 두터운 독자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화화 논의까지 나오는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웹툰 작가인 가현은 자신의 반려견 마루와 산책을 나갔다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다.
도박 중독에 잡법 전과자인 폐차장 직원 배정태, 남자 친구와의 결혼을 피하기 위해 리셋을 선택한 예비신부 서연수, 알츠하이머인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황노섭, 오직 목표는 로또 1등에 당첨되어 현재 자기가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아파트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 당첨금이 가장 높은 회차의 로또 1등 번호를 달달 외워 리셋에 참여한 최경만, 투자에 실패하고 회삿돈까지 횡령하여 사채업자의 협박에 시달리는 한 때 잘 나갔던 펀드매니저 차증석, 리셋으로 인생 역전을 꿈꿨던 택배기사 박영길,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고 매일 게임만 하는 고재영, 먼저 세상을 떠난 언니 대신에 명문대에 진학해 부모님에게 인정받고 싶은 김세린, 이렇게 형주, 가현과 함께 리셋에 참여하는 인물들이다. 소혜인은 리셋에 초대되었지만 당시 임신 중으로 아이때문에 유일하게 ㄹ셋 제안을 거절했다.
이들을 모두 불러모은 사람은 심리 상담 전문 클리닉인 '지안원'을 운영하는 의사 이신이다. 그녀는 딱 1년의 시간을 돌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비밀을 알고 있다. 이신의 초대로 리세터들은 각자의 이유와 각자의 꿈을 가지고 리셋에 참여한다. 그리고 그 일이 정말 이뤄진다. 현재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1년 전으로 돌아간 이들이 다시 지안원에 모였을 때 택배기사 박영길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 일을 시작으로 자꾸 한 명씩 죽음을 맞게 되고 살아남은 리셋터들은 살아 남기 위해 서로 힘을 합쳐 죽음의 비밀에 다가간다.
미스터리한 운명에 맞서는 타임 슬립 생존게임
리세터들이 처음 1년 전으로 돌아갔을 때 그들은 1년 전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거나 아니면 더 나은 삶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한다. 형주는 자신의 선배를 살리게 되고 가현은 교통사고를 면해 다치지 않게 되고 배정태는 아픈 동생을 도와 이혼하고 치료받을 수 있게 하여 동생의 목숨을 살리는 등 그들이 원하는 바를 이룬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알지 못했던 아픈 사실과 마주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이유로 죽기도 하고, 또 다른 사고에 휘말리기도 한다. 어떠한 선택을 하든 그 선택에는 그에 합당한 책임이 따르게 된다는 이치에는 1년 전과 변함이 없었다.
사실 이 드라마는 리세터들의 리셋 이야기 말고도 더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다. 리세터들의 죽음과 관련된 연쇄살인범이 있고, 죽은 딸을 살리기 위해 1년마다 리세터들을 모아 매해 1년을 리셋하고 있는 '지안원'의 원장인 이신이 있다. 리셋에 초대되어 운명의 소용돌이 안으로 들어온 이신과 리세터들은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결과를 낳기 위해 서로 힘을 합해 운명에 맞서 싸우고 진실에 다가간다.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많은 요즘 1년이라는 시간을 각각의 사연으로 얽힌 사람들을 초대하여 '리셋'한다는 설정이 굉장히 참신하게 느껴졌다. 나 혼자 타임슬립을 해서 어떠한 선택으로 미래를 바꾸는 것과는 달리 여러 명의 리세터들이 함께 리셋을 하면서 누구 하나의 선택이 나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또 내가 알지 못하는 위험도 만나게 된다. 욕심은 화를 부르고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또 모든 선택에는 그에 합당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근간이다. 그러나, 위험을 극복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일 또한 오직 나 자신만이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드라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