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wavve 명작 영화 추천 BEST 5!
1. 노킹 온 헤븐스 도어
"거친 내용의 영화이지만 피 한 방울 나지 않는 특이하지만 그래서 더 좋은 영화"
익숙한 제목의 영화이고 명작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언제나 우선순위에 밀려 보지 않았던 영화였다. 언제나 잘못된 선택을 하는 나는 이 영화를 우선순위에서 한참을 미뤄두는 어리석은 선택까지 하고 말았다. 영화의 소개, 예고를 보지 않고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영화가 어떻게 전개될지 마구 상상하며 영화를 봤지만 그 상상은 거의 맞은 게 없다. 스펙터클한 영화도 아닌데 예측 불가능한 전개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죽음은 참으로 다양한 감정을 이끌어 내는 것 같다. 슬프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지만 말도 안 되게 용감해지기도 하고 무모해지기도 하며 두렵기도 하지만 초연해지게도 하는 것 같다. 이렇게 죽음으로 가는 과정에서 인간의 매우 다양한 감정을 예술적으로 담아낸 영화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죽는다. 그러나, 언제 죽을지는 모른다. 우리도 시한부이다. 단 한 번도 바다를 본 적이 없는 죽음을 앞에 둔 두 젊은이뿐만 아니라 나도 뛰는 게 좋을 것 같다.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
2.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인생은 아름다워, 피아니스트, 쉰들러 리스트 그리고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이라는 말은 이 영화에서 단 한 사람 브루노의 관점이다. 브루노가 보는 세상은 현실과는 조금 다르다. 그리고 브루노의 아버지, 어머니, 누나와도 다르다. 그래서 영화가 가고 있는 방향이 내가 생각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을 때 쯤에는 이미 늦었다.
브루노는 정말 순수한 눈을 가진 아이이다. 그래서 수용소에 있는 사람이 대낮에도 파자마를 입고 다닌다고 생각하고 엘리트 나치 장교인 아버지는 정의로운 군인이라고 생각한다. 전기가 흐르는 철책선 너머의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 손수레를 끄는 친구에게 같이 놀자고 말한다. 브루노가 살아온 세상 속에서 브루노의 시선으로 보는 현실은 이랬다. 그러나, 브루노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알고 있다. 그 잔인하고 참혹한 현실을. 브루노처럼 아름답고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보면 언젠가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
3. 흐르는 강물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잔잔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영화"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것을 알기 전에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나는 생각했다.
'그래 이게 인생이겠지.'
아주 오래 전의 맥클레인 가족의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영화는 흐르는 강물처럼 잔잔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지루하지는 않다. 가족, 형제, 사랑, 갈등 등 정말 평범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거기에 맥클레인 가족의 전통인 강에서의 낚시가 이 영화를 관통하는 줄기가 된다. 그리고 흐르는 강과 낚시에 그들의 인생이 모두 담겨있다. 그런데 거기에 나의 인생도 담겨있다. 맑고 세차게 흐르는 강물에 들어가 긴 낚싯줄을 드리우는 평화로운 소리를 들으며 인생을 돌아보고 인생을 내다볼 수 있는 영화이다. 아마 얼마 뒤 또 머리가 복잡하고 지쳤을 때 이 영화를 또 보고 싶을 것 같다.
4.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난 아직까지 답을 찾지 못했다. 왜 이 영화의 제목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인 것인지."
정말 숨 쉴 틈 없이 몰아붙이는 영화이다. 그렇다고 속도가 빠른 것도 절대 아니다. 그런데 엄청난 긴장감을 준다. 영화를 다 보고야 안 사실인데 이 영화에는 OST가 없다고 한다. 그것도 모르고 두 시간 내내 어떠한 잡념, 다음을 예상할 새도 없이 그저 흐르는 영화만 따라서 보게 되는 영화이다.
그냥 두 시간을 순삭하고 싶다면 어떤 내용인지 검색해보지 않고 영화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진짜 미친 연출력, 연기력의 영화이다.
5. 데이비드 게일
"예고도 보지 않고 작품에 대한 설명도 읽지 않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
데이비드 게일은 OO영화로 많이 소개가 된다. 그런데 그것을 알고 보면 오히려 영화 자체에 몰입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 같다. 난 이 영화를 두 번 봤다. 처음 이 영화를 본 지 10년 만에 다시 보게 되었다. 처음 이 영화를 보았을 때 OO영화라는 것을 알고 봐서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요소를 찾아내느라 바빴던 것 같다. 그런데 10년 전에 봐서 그런지 내용이 가물가물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냥 흐르듯이 영화를 보았다. 그랬더니 영화를 더 넓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난 뒤 생각할 것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이 영화는 다소 논란의 여지도 있다. 사형제 폐지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고 처음에는 몰랐지만 그 문제가 이 영화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어떠한 논쟁에 대해 찬반의 관점에서 영화를 보기보다 그냥 영화 자체를 본다면 이 영화가 가진 다양한 스토리를 이해하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영화 데이비드 게일은 아주 훌륭한 OO영화이다. 그런데 그걸 생각하고 보는 것보다 그냥 영화 제목처럼 데이비드 게일이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영화를 보는 것이 훨씬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