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폴:600미터(FALL)는 47미터의 제작진이 참여한 스콧만 감독의 재난 스릴러 액션 영화이다. 손에 땀을 쥐는 영화가 아니라 손에 땀이 흥건해지는 극강의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영화로 심장이 쫄깃해지는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력추천한다. (아래의 글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폴 : 600미터 (FALL)
감독 스콧 만
주연 그레이스 펄튼, 버지니아 가드너, 제프리 딘 모건
영화 줄거리
영화 폴 600미터는 헌터, 베키, 댄이 함께 어마어마한 높이의 암벽을 등반하는 장면으로 시작이 된다. 베키와 댄은 부부이고 헌터는 이들의 친구이다. 암벽을 등반하던 중 댄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1년이란 시간이 흐른다. 댄의 죽음 이후 절망의 시간을 보내는 베키가 걱정되었던 베키의 아버지는 헌터에게 연락을 했고 헌터는 베키를 찾아왔다. 댄의 죽음 이후 익스트림 콘텐츠 유튜버 '데인저 D'로 활동해 온 헌터는 베키에게 600미터 높이의 B-67 TV타워에 함께 올라 댄의 유골을 뿌려주자고 제안한다. 함께 예전처럼 모험을 즐기자며 베키를 설득한다. 베키는 오랫동안 등반을 하지 않았다며 거절하지만 댄의 유골함을 보고 결심한다. 그렇게 둘은 함께 B-67 TV 타워에 오른다. 탑의 꼭대기에 올라 댄의 유골을 뿌려주고 위험한 인증샷도 남긴다. 그리고 베키가 계단을 내려가는 순간 오래돼 위태롭던 계단이 무너져 내린다. 그렇게 헌터와 베키는 B-67 TV타워 맨 꼭대기에 갇히게 된다.
헌터는 용감했다
처음에 헌터가 이 영화의 빌런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TV타워에 올라가자고 한 것부터, 자신의 유튜브에 올릴 영상을 찍을 때 베키가 자신의 얼굴이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했지만 특별한 손님을 모셨다며 바로 베키의 얼굴을 영상에 담은 것, 그리고 영상을 찍으며 운전을 하는 바람에 차 사고가 날 뻔한 것, TV타워 꼭대기에서 인증샷을 남기자며 베키까지 매달리게 한 것. 그래서 나는 처음부터 헌터가 못마땅했다. 그러나, 영화를 다 본 지금 헌터는 누구보다 용감했고, 누구보다 침착했으며, 베키와 함께 생존하기 위하여 고군분투하였다.
그렇다. 헌터가 아니었다면 애초에 베키는 위험에 빠지지조차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헌터는 자신의 벌인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했다. 처음 계단이 무너졌을 때 베키를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끌어올리고, 물과 드론이 들어있는 가방을 가지고 오기 위해 로프에만 의지한 채 내려가고 결국 물과 가방이 베키에게 전달되도록 하였다. 베키의 남편과 바람을 피우고 오랫동안 댄을 마음에 둔 나쁜 친구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극한의 상황에서 헌터는 혼자가 아닌 베키와 함께 생존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리고 헌터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 베키가 구조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헌터이지 않은가.
베키의 성장 영화
사랑하는 사람을 눈앞에서 떠나보내고 그 아픔을 잊지 못해 1년이란 시간을 폐인처럼 지냈던 베키는 댄의 유골을 보내주기 위하여 헌터와 B-67 TV 타워에 오른다. 영화의 첫 장면 암벽등반 때도 헌터는 댄과 베키 커플보다 앞서 더 높이 오르며 주도적으로 등반을 하지만 베키는 댄에게 의지한 채로 암벽을 등반한다. 그리고 TV 타워를 오를 때도 올라가는 내내 포기하고 싶어 하고 끊임없이 두려워한다. 그런 베키를 격려하고 앞서서 이끈 사람이 헌터였다. 어쩌면 베키는 높은 곳에 오르는 스릴과 도전을 좋아한 것이 아니라 댄과 함께 하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베키는 이 B-67 TV 타워에서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난다. 아마 혼자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일 것이다. 헌터가 알려준 '생활꿀팁'으로 죽을힘을 다해 드론을 충전하고 그렇게 충전한 드론에 쪽지를 적어 카페로 보내지만 트럭에 치여 드론도 쪽지도 못 쓰게 되었을 때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적자생존 자연의 법칙을 몸소 실천하며 베키는 다시 일어날 힘을 얻는다. 그렇게 베키는 혼자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온전한 혼자가 된다. 이 영화는 극한의 생존영화이자 베키의 성장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베키의 이후의 삶은 보나 마나 멋질 것임에 한 치의 의심도 없기 때문이다.
영화 폴 600미터 볼 수 있는 곳
티빙 정기권 결제 시 무료로 볼 수 있으며, 유튜브에서 대여 5,500원에 구매하여 볼 수 있다.
영화 폴 600미터 명장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자 가장 잊지 못하는 장면은 탈진한 채로 있던 베키가 스마트폰을 슬쩍 놓으며 독수리를 낚아챘을 때가 아닌, 배를 채우고 난 뒤 허리를 세운 채 앉아서 머리를 묶는 모습이다. 그 모습은 마치 전쟁을 앞둔 여전사처럼 보였다.
명대사
뭐 좀 물어보자.
그날 댄이 아니라 네가 떨어졌다면 댄이 너처럼 이러고 있었을까?
슬픔에 빠져서 술에 떡이 된 채로? 아니야. 너도 잘 알잖아.
겁난다고 피하면 평생 두려워해야 해.
네가 포기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거야.
넌 에너지가 필요해
뭐라도 먹어야 돼
사막 600m 상공에 먹을 게 어딨어
방법은 늘 있어
영화 폴 600m 리뷰 "방법은 늘 있어."
영화를 보며 손에 땀을 쥔 적은 있어도 손에 땀이 흥건하다는 표현을 하게 된 영화는 'FALL'이 처음이다. 중간에 도저히 그냥 볼 수가 없어서 그냥 넘긴 장면도 있다. 그 정도로 최고의 스릴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애초에 그곳에 가지 않았더라면, 올라갈 때 헌터가 사다리를 세게 흔들지 않았더라면, 드론에 쪽지가 아닌 스마트폰을 매달아 메시지가 전송될 수 있는 곳까지 무사히 내려보내 메시지가 전송이 되었다면.. 이 모든 'IF'를 제외하고 영화자체를 말하고 싶다.
당연히 세트이고 CG라고 생각했던 TV 타워는 실제 모하비 사막 600m의 높이에 탑의 상부, 하부 세트를 놓고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베키와 헌터는 감독 스콧 만의 집 뒷마당에 탑의 상부와 크기가 같은 세트를 만들어 놓고 함께 자리를 잡아가며 익숙해지도록 했고 실제 촬영하는 동안 스턴트도 직접 했다고 하니, 왜 영화가 그렇게 실감이 나고 스릴이 있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영화의 모든 장면은 버릴 것이 없다. 베키의 아버지가 베키를 설득하기 위해 댄에 대해 말한 것, 저녁을 먹기 위해 들른 식당 직원이 B-67 TV 타워의 방향을 알려주며 전등이 깜빡 거리는 곳을 보라고 한 것, 그리고 TV타워에 가는 길 트럭과 충돌할 뻔한 상황, TV 타워에 오르기 전 죽어가는 동물을 먹고 있던 독수리들을 쫓은 후 헌터가 베키에게 한 말까지 모든 것은 영화의 스토리로 이어진다.
영화의 스토리 전개 상 둘 다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헌터가 함께 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 본다. 사다리가 처음 무너졌을 때 헌터가 온 힘을 다해 버티고 끌어올리는 바람에 베키가 무사히 올라올 수 있었고, 다친 베키의 다리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옷을 벗어 묶어 주었다. 그리고 메시지를 전송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로프를 묶어 더 아래로 내려가게 하기 위해 사다리에 매달렸으며, 폰을 바닥에 떨어뜨리기 위해 신발을 선뜻 벗어 폰을 넣은 것도 헌터였다. 다음 날, 더 체력이 떨어지기 전에 드론이 들어있는 가방을 회수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내려가 결국 그 가방을 베키에게 준 것도 헌터였다. 헌터는 자신이 시작한 일에 책임지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한 끝의 결말이 '생존'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방법은 늘 있어"
아무것도 없는 사막의 600m 높이의 TV 타워에서도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영화는 결국 포기만 하지만 않으면 어떤 극한의 상황에서도 최악의 상황에서도 우리는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대신 가만히 있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누군가의 도움을 바라는 일 따위도 통하지 않는다.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내가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행동해야 한다. 그것이 이 영화가 관객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방법은 늘 있으니 절대 포기하지 마. 대신 그 방법은 스스로 찾아내야 하고 기꺼이 행동해야 돼. 그때야 비로소 너의 인생의 주인이 되는 거야."
이미지출처 | 다음 영화 스틸컷